제1장 한국의 전통적 아동관: 전통과 근대의 만남 37 려는 의도에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즉 인간은 가르침으로서 교 수보다 훈육에 의해 인류법칙을 따르게 되었고 법칙의 구속성을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한용진, 2010.) 근대 학교가 배움의 목적보다는 순응의 목적으로 기능할 수 있 다는 점은 식민지 한국 사회가 직면한 민족의 위기와 직결된다. 조선은 개화기 이래 열강의 위협에서 근대 학교제도를 도입하는 등 ‘근대교육’을 취함으로써 독립의 열망을 품지만 결국 일제강점 기로 접어들며 한순간에 어둠의 현실로 몰락하게 된다. 한낱 희 망조차 품지 못하는 일제강점기, 학교는 희망이 될 수도 있지만 동시에 절망의 통로가 될 수도 있었다.15) 특히 일본은 식민지 한 국을 교화하기 위한 효과적인 장치로 근대 학교제도를 활용하게 되었고 조선 민중을 통제하는 효과적인 장치로 기능하도록 제도 화하였다. 이는 당시 구국의 열념을 가진 선각자들로 하여금 학 생이 아닌 소년으로 눈을 돌리게 한 계기였고, 나아가 소년운동 의 불을 지피는 도화선이 되었다. 15) 이에 대해서는 김동환(2002), 김성학(2006), 김진균·정근식·강이수(1997), 박철 희(2002), 손준종(2010)의 연구들을 참조할 필요가 있다. 김동환은 일제강점 기 진학준비 교육이 사회 계층화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분석하고 있고, 김 성학은 군대식 학교 규율의 등장이 근대학교에서 어떻게 시작되었으며 일제 강점기의 통제방식과 연결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김진균 외의 연구는 학 교의 규율이 보통학교 즉 소학교 때부터 습득하도록 하여 일본 신민이 되 게 한 장치임을 밝히고 있고 박철희는 중등교육에 이르기까지 일제의 효과 적인 조선 민중 통제방식을 살펴보고 있다. 손준종의 연구는 학생의 몸 관 리 규정에 초점을 맞춰 신체검사 규정이 일제강점기 때 어떻게 변화되었는 지를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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