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 대한민국 아동권리 100년사 ─ 교육 영역 무직으로 계급상 기층에 머물게 해 교육을 받더라도 신분상 차별 을 받도록 하였다. 한편, 근대학교가 우리 사회에 출현하게 되면서 학교란 교육공 간이 아동에게 어떤 의미의 공간인지에 대해 살펴볼 필요도 있 다. 무육의 원리로 아동을 다루었던 전통적 아동교육과는 달리 근대 학교는 이른바 칸트가 말한 교육이 갖는 세 요소, 즉 양육 과 훈육, 교수 중 훈육과 교수에 초점을 맞추게 됨으로써 배움의 목적보다는 순응의 목적으로 기능하게 되었다는 논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근대 시기 교육의 본질에 대한 기본 논의가 인간 도야와 생명 에 초점을 맞추며 덕·체·지의 균형적 발전을 지향한다고 하지만, 근대적 교육 공간으로서 학교는 훈육을 그 중심원리로 두게 되었 고 근대적 교육 공간으로서의 학교 모습도 이에 맞춰 변화되었다 …… 칸트(Kant)는 교육을 유아로서의 양육(養育: Wartung)과 생도로 서의 훈육(訓育: Disziplin) 그리고 학습자로서의 교수(敎授: Unterweisung)의 세 가지 형태로 구성된다고 하였다. 이때 교육은 양육과 훈육, 교수의 삼원적 요소로 구성되는데, 어린이는 불완전 한 이성의 소지자로 양육의 대상에 불과하고 본격적인 학교 교육 을 받게 되는 생도가 되면서부터 근대시민이 갖추어야 할 합리적 행위자로 성장하기 위하여 훈육과 교수가 요구된다는 것이다. 따 라서 학교는 특별히 무언가를 배우게 하려는 목적보다는 오히려 얌전히 앉아서 시키는 일을 틀림없이 지키는 일에 익숙하도록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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