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한국의 전통적 아동관: 전통과 근대의 만남 23 孩位, 童⼦位, 少年位, 中年位, ⽼年位, 耄熟位), 그리고 다섯 단계(嬰孩 位, 童⼦位, 少年位, 盛年位, ⽼年位)로 나눈다. 아동의 시기에 해당하 는 생애는 열 가지 단계에서는 각각 영아와 동자의 시기를, 여덟 단계에서는 처태위와 출생위, 영해위, 동자위를, 다섯 단계에서는 영해위와 동자위를 말한다.11) 불교는 모든 사람, 곧 일체중생에 게는 불성이 있다고 말한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모든 사람이 올바른 수행을 닦는다면 모두가 성불할 수 있다는 사상이다. 이 른바 여래장사상(如來藏思想)의 중심이 되는 사상이다. 아이 역시 마찬가지다. 『대반열반경(⼤般涅槃經)』 영아행품(嬰兒⾏品)에서 언급 하고 있듯이 아이의 마음·행동은 여래의 마음·행동과 다르지 않 다. 아이 역시 불성을 지닌 존재이며, 불완전하고 미성숙한 아이 가 아닌 마음이 아직 세속에 물들지 아니한 이상적 인간(놀랍게도 이는 루소의 아동관과도 맞닿아 있다), 그 자체로 작은 여래인 것이다. 연기론과 윤회론을 강조하는 불교에서는 현재보다 현재를 있게 11) 인생을 열 단계로 구분하는 『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잡사(根本說⼀切有部毗奈耶雜 事)』에서는 “영아는 포대기에 누워있는 것이요, 동자는 소꼽놀이를 하는 것 이며”라고 기술하고 있고, 여덟 단계로 구분하는 『유가사지론(瑜伽師地論)』에 서는 “처태위는 태안에 태어나서 출생하기 전까지 모태에 의지하고 있는 동안이며, 출생위는 좁은 뜻으로 말하면 사람이 출생하는 동안을 말하고, 영해위는 아직 뛰어놀거나 분별한 능력이 없는 아이를 말하며, 동자위는 자 기 자신을 인식하고 모든 환경과 대상 등을 구별할 줄 아는 아이”를 말한 다. 다섯 단계에서 영해위는 출생에서 6세까지를, 동자위는 7세부터 15세 까지를 말한다. 참고로 소년위는 16세에서 30세까지다. 불교 경전에서는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아동이란 말은 보이지 않고 동자(童⼦), 동아(童兒), 동진(童眞)이란 말을 사용하는데, 이는 4세에서 20세 사이의 남자를 말하며 여자는 동녀(童⼥)라고 한다(안경식, 2000: 107에서 재인용). 근대기 소년이란 말 과 사뭇 뜻이 다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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