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대한민국 아동권리 100년사 ─ 교육 영역 어지고 우리 민족의 고유하고 현묘한 도로 이어지는 지점이 바로 이것, 선이다. 삼국시대 난생신화(卵⽣神話)는 하늘을 숭배하는 제천의식에 더 하여 탄생과 창조의 근원을 명징하게 보여준다. 소우주로서 알이 상징되며, 그 알에서 사람이 태어났다는 것은 인간이 소우주로 태어났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아이는 그 자체로 소우주이며 이와 같은 소우주적 아동관은 서구 근대 이전의 아동관, 곧 아동은 불 완전하거나 미완성된 존재라는 관점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의미를 갖는다. 따라서 교육이란 개념 역시 근본적으로 달랐다. “혁거세는 알에서 깨어날 때 ‘단정하고 아름다웠으며, 몸에서 광채가 나고 들짐승, 날짐승이 춤을 추고 천지가 진동하고 일월이 청명하여’, 열세 살에 즉위를 할 수 있었으며, 주몽 역시 ‘기골과 용모가 빼어났으며’, 일곱 살에 활과 화살을 만들어 백발백중의 실력을 과시하였다. 또 수로는 ‘나날이 자라 십여 일 만에 키가 구척이나 되었고’ 태어난 달의 보름에 즉위할 수 있었다. 알지 역 시 아이로서 대궐에 들어올 때 ‘새와 짐승들이 서로 따르면서 기 뻐하여 뛰놀고 춤추었으며’, 곧 태자로 책봉되었고, 탈해 역시 발 견될 당시 궤 속에 칠보와 노비들이 가득하였으며 현명한 아이로 史)에 자세히 실려 있다. 실로 이는 삼교(三敎: 유, 불, 선)를 포함하여 중생을 교화한다. 그리하여 그들(화랑)이 집에 들어가서는 효도하고 밖에 나가서는 나 라에 충성하는 것은 노사구(魯司寇:孔⼦)의 주지(主旨)이며 또 모든 일을 억지로 하지 않고 묵묵히 실행하는 것은 주주사(周柱史: ⽼⼦)의 가르침이며, 악한 일 을 하지 않고 착한 일만을 행함은 축건태자(竺乾太⼦: 釋迦)의 교화이다.”(조정호, 2002: 204에서 재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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