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한국의 전통적 아동관: 전통과 근대의 만남 15 에게 다시 전이되면서 여러 신들과 조상신을 저어하며 삶에 대한 각성과 각성 이후의 삶을 이어간다. 한국 무속의 교육적 원형은 ‘체험을 통한 각성’으로 실존 교육의 체험 과정인 셈이다(김인회, 1983). 그것은 흥미롭게도 샤머니즘 연구로 널리 알려진 엘리아 데(M. Eliade)가 세상의 존재양식을 성(聖)과 속(俗)으로 구분하고 ‘사람다운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타고난 자연적 삶에 얽매이지 않고 종교적이며 문화적인 보다 높은 삶으로 중생(重⽣)해야 한다 는 의미4)와 연결된다. 예를 강조하는 유교적 예법이 한국인의 삶 가운데 관혼상제를 관장해왔으나 개인적 삶의 위기를 풀어주는 다양한 제도와 장치는 갖고 있지는 못했다. 한국에서 민간은 삶 의 마디를 넘어서는 많은 의례를 갖고 있지만 신체장애, 질병, 이 별, 기근, 자연재앙, 재난과 같은 삶의 위기를 넘어서는 의식이 부족한 상태에서 무속은 면면히 이어져왔다(조정호, 2002: 208). 그 틈을 무속은 파고 들어가 기층종교로서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무속에서 아동은 신이 점지한 우주적 존재이자 신적 존재이다. 출생은 신에 의해 점지되고 태중 10개월도 신의 지극한 보호 아 강신무는 방울을 흔들며 공수를 주는 데 비해 세습무는 방울을 사용하지도 않고 대나무 등을 이용해 점을 치거나 혹은 무당이 신탁을 전하는 역할을 직접 하지 않고 제삼자에게 대신하도록 한다. 여기서 공수란 무당의 몸에 실 린 신령이 무당의 입을 통해 인간들에게 전한다고 믿는 무당에 의한 신탁행 위를 말한다(김인회, 1993). 4) 중생이란 엘리아데가 말한 성속변증법적 과정으로, 고난(suffering)→죽음(dea- th)→재생(resurrection)으로 이어지는 통과의례의 전형적인 도식을 말한다 (Eliade, 1989: 196). 여기서 재생은 ‘죽음으로부터의 부활’이며 체험을 통한 각성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삶(重⽣), 정화의 삶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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